in Una Una

나의 첫 나잇 다이빙은 어드밴스를 땄던 말레이시아 쁘렌띠안 섬에서였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일 년 동안 지낼 때였는데, 코비드 록다운으로 몇 달간 집에 갇혀 있다 국내 이동이 허가되자마자 5일 휴가를 내고 홀로 떠난 여행이었다. 첫 나잇 다이빙에 대해 지금까지 기억나는 건 어둠 속에서 봤던 cuttlefish가 정말 징그러웠다는 것과, 물속에서 나오자마자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이빙하는 내내 어두운 물속이 너무 으스스하고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런 기억 때문에 여기 와서도 나잇 다이빙은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라운지 전체가 게스트로 붐비던 바쁜 기간이 어느덧 지나고 세드릭이 자카르타로 일주일 동안 휴가를 가면서 우리에게 넌지시 앞으로 나잇 다이빙에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언질을 주었다. 마침 그 날 나잇 다이빙에는 네덜란드에서 온 마크와 페트라 단 두 명만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용기를 낼 기회였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며 장비를 체결하고 웻수트에 몸을 우겨넣으며 약간의 후회가 밀려왔다. 괜히 한다고 했나? 하늘보다 더 어두컴컴한 바다를 보고 있자니 무서움이 스멀스멀 몰려왔다. 이번 다이빙은 리조트 바로 앞 House Reef에서 하는 muck diving으로, 수심 7-10m에서 머물며 아주 작디 작은 누디브랜치며, 가재, 새우, 씨호스 등을 찾아 구경하는 다이빙이었다. 어두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자마자 다들 각자 램프 하나씩 들고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작은 생명체들을 찾기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들어가 보니 wall이나 pinnacle 같은 지형이 아니라 그냥 모래바닥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계속 어딘가로 나아가지 않아도 되고, 그냥 아주 작은 코랄이나 돌 주변을 서성이면 충분했다. 나 역시도 열심히 모래밭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문득 고개를 들고 주변을 둘러보면 어둠 속에 동그란 램프 불빛들만이 보였다. 개개인이 그 작은 생명체 찾기에 열중하는 에너지가 느껴졌고, 그게 좋았다. 아주 작은, 거의 투명하다싶이 한 새우나 앙증맞은 가재를 한두 개 발견하고 나서부터는 긴장이 완전히 풀렸다. 검은 바탕에 오렌지 색깔의 나풀거리는 누디브랜치를 봤을 땐 웃음이 나왔다.

세이프티 스탑 때 서로의 손을 잡고 램프의 불을 끈 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손을 휘저으며 반짝거리는 플랑크톤을 올려다본 순간, 그리고 물속에서 까무룩 올라왔을 때 머리 위로 수많은 별빛이 반짝였을 때, 이토록 낭만적인 다이빙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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