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우나를 떠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고론탈로에서 1시간 떨어진 바닷가 방갈로에서 하룻 밤을 묵고 쿠알라룸프르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왔다. 물리적인 거리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거리도 다시 돌아오기까지 꽤 오래 걸릴 줄 알았으나 한국으로 오기 전 보냈던 그리웠던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시간이 도움이 컸다. 매듭을 짓기 위해 몸과 마음 모든 것을 쥐어짜낸 터라 아무런 후회도 그리움도 남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마치 우나우나에서의 시간이 꿈만 같다.
매년 돌아오는 서울이지만 나의 삶이 이 도시를 떠난 지 어느덧 8년째가 되니 모든 것이 낭만이 되어버렸다.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걷는 도시의 크고 작은 길거리며 사람 구경도 재밌고 오래 애정했던 영화관에서 낯선 언어의 영화를 보고 나와 복잡한 심상을 가지고 빌딩 숲을 한동안 감상에 빠져 걷는 일도 여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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